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식어버린 치킨과 눅눅한 피자, 갓 배달 온 것처럼 살려내는 심폐소생술

쿠라쿠 2025. 12. 5. 18:49

불금인 오늘 저녁, 배달 앱을 켜고 치킨이나 피자를 주문하실 계획이신가요? 한 주간 고생한 나에게 주는 포상으로 넉넉하게 시켰지만, 막상 먹다 보면 배가 불러 남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. "내일 먹어야지" 하고 냉장고에 넣었지만, 다음 날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치킨은 눅눅하고 질겨지며, 피자 도우는 고무 씹는 것처럼 딱딱해져서 결국 버리게 되죠. 12월 5일, 오늘은 남은 배달 음식을 갓 튀긴 것처럼 바삭하고 촉촉하게 되살리는 살림의 기술을 공유합니다.

 

가장 흔한 실수는 전자레인지에 그냥 돌리는 것입니다. 전자레인지는 음식 내부의 수분 분자를 진동시켜 열을 내는데, 이 과정에서 튀김옷의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와 흐물흐물해지고 고기 속 수분은 증발해 뻣뻣해집니다.

 

치킨 심폐소생술의 핵심은 에어프라이어입니다. 이미 튀겨진 치킨에는 기름이 잔뜩 머금어져 있습니다. 에어프라이어 180도에서 5~7분 정도 돌려주면, 치킨 속의 기름이 다시 끓어오르며 튀김옷을 바삭하게 만들고 불필요한 기름은 아래로 빠집니다. 프라이팬을 쓴다면 기름을 두르지 말고 약불에서 뚜껑을 덮고 데우다가, 마지막에 뚜껑을 열고 수분을 날려주면 됩니다.

 

피자는 물 한 컵이 생명입니다. 전자레인지밖에 없다면 피자와 함께 물 한 컵을 같이 넣고 돌려주세요. 증기가 발생해 도우가 딱딱해지는 것을 막아줍니다. 더 맛있는 방법은 프라이팬입니다. 기름 없는 팬에 피자를 올리고 약불로 굽다가, 물을 티스푼으로 두세 번 팬 가장자리에 뿌린 뒤 뚜껑을 덮어주세요. 증기로 치즈는 녹이고 바닥은 바삭하게 구워져 화덕 피자 맛이 납니다.

 

남은 음식 보관 꿀팁

  1. 족발과 보쌈: 남은 족발은 뼈를 다 발라내고 살코기만 밀폐 용기에 담아야 냄새가 배지 않습니다. 다음 날 볶음밥이나 덮밥 재료로 쓰면 훌륭한 한 끼가 됩니다.
  2. 탕수육: 소스가 묻은 탕수육(부먹)은 살리기 어렵지만, 소스가 안 묻은 탕수육(찍먹)은 에어프라이어로 완벽하게 살아납니다. 남길 것 같다면 미리 소스 묻지 않은 고기를 따로 빼두는 선견지명이 필요합니다.
  3. 떡볶이: 떡볶이는 다시 끓이면 떡이 불어 터집니다. 물을 조금 붓고 라면 사리나 밥을 넣어 리조또(죽)처럼 만들어 먹는 게 훨씬 맛있습니다.

남은 음식을 버리는 건 돈을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. 약간의 요령만 있으면 주말 아침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으니, 오늘 먹다 남은 치킨 박스, 그냥 닫지 말고 알뜰하게 챙겨두세요.